NK News Interview (2014/07/28) - Korean

[배현민]신비스런 아랍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배현민작가의 작품은 매력적이다.

원본 기사 출처: http://www.nknews.kr/ab-1772-24

조선시대 여인의 모습 이지만 아랍의 색채가 은은하게 느껴지는 이유?

배현민 작가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에서 살고 있는 교민으로 아랍의 색채가 느껴지는 여인의 초상작품을 테마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2014 ASYAAF) 참여작가로 방문하여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7월30일~8월10일까지 작품을 선 보인다.

신비스럽고 오묘한 눈빛을 가진 여인은 특이하게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사용하던 장옷을 쓰고 있다. 모습은 조선시대의 여인이지는 풍기는 이미지는 아랍의 색채가 은은하게 느껴진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아랍문화가 섞였다. 뚫어져라 그림 속의 눈을 응시하니 빠져들 것 같은 기분이다.

지난 3월 두바이에서 전시회를 진행하여 장옷을 쓴 여인의 한국적 문화가 아랍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능성을 확인한 배현민 작가는 꿈도 커졌다. 한국과 아랍의 미술인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리에게도 신선한 아랍의 미술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그려 솔직함을 무기로 관람객들과 마주하고 싶다는 배현민작가는 작품 구상에 몰두하는 일은 재미있고,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작가가 즐기는 그림은 관람객도 즐길 수 있고, 순수함을 읽을 수 있어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다.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2014 ASYAAF)에 참가하면 배현민 작가의 신비스런 느낌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독자들에게 인사와 간략한 본인 소개 바란다.

한국에서 태어나 2009년 이슬람교로 개종하여 무슬림이 된 이후,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며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한 문화와 한국전통문화의 유사성을 찾아 한국인 무슬림 여성의 삶이라는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진행되는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인 아시아프(ASYAAF)에 참여작가로 작품전시를 한다. 전시되는 작품은 몇 작품이며 작품에 대한 설명 바란다.

아시아프 주최 측에 따라, 모든 참여작가는 각 두 작품을 전시하게 되어 있다. 저 또한 최근에 작업을 마친 ‘존엄 시리즈’의 다섯 점 중에 두 점을 출품하게 되었다. 이 ‘존엄 시리즈’는 제가 처음으로 작가로서 전시를 위해 작업을 했던 작품들로서 한국인 무슬림 여성이란 인물의 외면과 내면을 나타내고자 했다.

부제로서 생각했던 것은 내강외유(內剛外柔)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무슬림 여성을 떠올렸을 때 느꼈던 감정이기도 하다. 외면적으로는 무슬림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가리기 위해 쓰는 히잡(Hijab)과 동등한 상징성을 나타내고자 한 장옷을 두르고 있는 이 인물이 바라보는 대상(관객)에게 부드럽고 편안하며 매혹적인 인상을 주고자 했으며, 내면적으로는 우리나라 전통 민화의 방식 중 하나인 책거리(冊架圖)를 모티브로 하여 이 인물과 관련된 상징성을 가진 물건들의 진열된 모습을 나타내어 높은 인문적 소양을 보여주어 이슬람에서 여성의 교육이 권장되었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했다. 그 밖에도 이번 아시아프에서 추진하는 드로잉특별전에 모든 참여작가는 출품한 작품과 관련된 세 점의 드로잉 작품을 제출하게 되어있어 세 점의 작은 작품 또한 전시한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생활에만족하나?

아랍에미리트 현지인인 남편과의 결혼을 통해 이곳에 오게 되었다. 사는 곳은 일곱 개의 토후국 중 샤르자라고 하는 곳이며, 예술과 인문, 이슬람을 지향하는 곳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두바이와 수도인 아부다비와는 달리 여전히 토속적인 문화가 많이 지켜져 오고 있고, 이슬람 박물관을 중심으로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Sharjah Art Foundation)에서는 2년마다 샤르자 비엔날레가 열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볼 기회가 주어지고, 매 시즌에 시작되는 젊은 작가들과 청소년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각 성향에 맞는 워크숍과 세미나를 추진하고 있어,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며 아랍에미리트 현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큐레이터를 만나고 작품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얻고 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의 중심지인 두바이에서도 매년 3월을 Dubai Art Season으로 지정하여 Art Dubai, Design Days Dubai, Sikka, Quoz Happens 등의 이벤트들을 통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전 세계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리적 특성상 동서양을 잇는 요충지이므로 아랍의 작품뿐만이 아닌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로서 배울 것이 많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작품들을 보니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외출할 때 머리부터 내려쓴 장옷을 입은 여인의 모습을 그렸다. 장옷쓴 여인을 소재로 작품 테마가 정해진 것 같은데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전통복식인 한복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 것에는 제가 사는 아랍에미리트의 영향이 컸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현지인은 여전히 전통복식인 아바야(Abayah : 걸프지역 여성이 입는 검은색의 드레스)와 칸도라(Khandora : 걸프지역 남성이 입는 흰색의 드레스)를 입다. 전통복식을 고집하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복식이 주는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고, 한국인 무슬림 여성이라는 인물을 나타내려면 우리나라의 전통복식인 한복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도중 이슬람에서 여성과 남성에게 권장되는 정숙한 복식이 우리나라의 전통적 사상을 잘 나타내는 한복과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장옷이라는 복식의 형태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별하면서도 그 의미가 이슬람에서 이야기하는 히잡의 의미와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슬람에서의 히잡은 얼굴과 손을 제외한 신체를 여성자신이 다른 이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하고 정숙을 지킴으로 자신의 존엄성과 더 나아가 가문의 명예를 지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조선 시대의 부녀자들이 착용한 장옷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고, 더 나아가 히잡이 한복과 위화감 있는 것이 아닌 장옷의 한 종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착안하게 되었다.

장옷을 입은 조선시대 여인의 모습을 그렸지만, 그림 속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아랍풍의 색채가 느껴져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의도적으로 한국적 이미지와 아랍의 이미지를 섞은 것인가?

실제로 오스만 시대의 그림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 그러나 저는 그 어떤 오스만 시대의 작품들이나 중동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그린 적은 없다. 아마도 제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어 그런 형태가 나타나는 것 같다.

인물을 그릴 때에 가장 이상적으로 아름다운 동양인이자 한국인 여성을 그리려고 노력하는데, 개인적으로 키르기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중앙아시아의 인종을 좋아하다 보니 동양적이면서도 중동의 느낌이 나게 그리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중앙아시아인을 그리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아랍에미리트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 아랍의 화장법이나 색채 등과 제가 생각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그리다 보니 마치 두 문화가 섞인 것처럼 표현된 것 같다.

그림 속의 여인은 작가님을 닮아 있다. 본인의 모습을 그린 것이 맞나?

자화상을 그려야겠다고 의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제 작품들에는 저의 자전적인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저 자신이 한국인 무슬림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경험들과 그 경험들을 통해 배우고 느끼게 되는 것 등을 바탕으로 작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작품에서 보이는 인물의 모습은 제가 저 자신에게 바라는 이상향의 모습이자 제 현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지난 3월 두바이에서 전시회에 참여하여 현지인들에게 본인의 작품이 소개 되었다. 반응은 어땠나?

우리나라의 주변국인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는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는 여전히 현지인들에게는 생소한 문화이자 요즘에서야 드라마를 통해 조금씩 알려진 단계이다. 그런 그들에게 제 작품에서 보인 한국의 문화가 이슬람 문화와 닮은 곳이 많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특히 한복은 이미 사극 등을 통해 잘 알려졌지만, 한복의 형태 중에 온몸을 가리는 장옷이라는 의복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에 흥미를 보였다. 그리고 책거리 작품에서 보인 한국서예나 한국의 전통물건들의 모습과 책거리라는 한국 민화의 표현방식 등은 그들에게 생소하므로 더욱 큰 관심을 보여 주었다. 게다가 한국에도 이슬람에 전파되었다는 사실과 이슬람의 문화에서 영향을 받아 한국 문화로 착안한 것이 많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본인의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며, 어떤 평가를 받길 원하나?

작품을 통해 어딘가에는 존재하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에 대해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싶다. 작품을 바라보는 대상이 한국인이라면 가장 한국의 전통다운 모습으로 그들에게 이슬람의 문화를 소개하고 싶고, 반면에 그 대상이 외국인이라면 생소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이미 잘 알려진 이슬람이라는 종교와 함께 한국인 무슬림이라는 존재를 알리고 싶다.

어떻게 보면 제 작품은 다큐멘터리이자 리포트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실존과 이상의 경계를 어우러지게 하면서도 역사적 사실과 현존해 있는 증거들을 탐구하여 담아내는 작업이다.만약 이것이 단지 상상에 불과하다면, 제 작품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그들은 우리 곁에 그 어떤 형태로든 존재한다. 그 사실이 단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것을 짚고 싶다. 그래서 제 작품은 진실하고 진중해야 한다.관람하시는 분들이 제 작품을 만남으로서 조금이나마 이슬람과 한국문화, 특히 이슬람의 여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작가님이 생각하기에 '내 그림은 이렇다'라고 정의를 한다면?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언론과 매체와 사상들이 넘쳐나지만 무슬림들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분명한 진리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저 또한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영감이 되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제 작품은 제가 시각화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한국인 무슬림의 존재이자 그것의 아름다운 기록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영감을 얻으려는 노력을 하나. 작가님은 어떤 방법을 통해 그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나?

우선 나의 경험에서 주제를 생각한다. 한국인 무슬림으로 살아가면서 한국에서나 아랍에미리트에서 마주치게 되는 편견과 시선들을 통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한국인 무슬림을 낯설게 느끼게 하는지 스스로 질문을 한다. 그런 후, 여러 매체를 탐구하며 그것의 답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간다. 이슬람 교리를 공부하고, 성서 꾸란 구절을 찾아가며 증거가 될만한 것들을 찾고, 역사적 자료들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전통한국화와 건축물, 자연물, 의복 사진들 등을 보면서 어떻게 이 개념들을 조화롭게 시각화를 시켜야 할지 구상한다. 또한, 인물과 한복을 그릴 때에는 사극을 보면서 놓쳤던 부분들이나 세밀하게 관찰해야 할 부분들을 보완하기도 하고, 국악을 들으며 한국인의 특유 감정에 대해서도 영감을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SNS, 이메일 등 작가님과 소통할 수 있는 URL을 알려 주세요. 그리고 향후 계획을 말씀 해 주세요.

제 페이스북은 http://www.facebook.com/mhmbae이며, 이메일은 munahyunmin@gmail.com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작업진행이나 완성된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mhmbae)

이번 아시아프 전시를 끝으로 이번 해에는 다른 전시 계획은 없지만, 내년 Dubai Art Season에 출품할 작품들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번 두 전시를 통해 겪은 것들을 바탕으로 작품의 주제는 변함이 없겠지만, 그 내용에서나 표현에서의 부족함을 더욱 보완하여 좀 더 깊고 성숙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면서 여러 한국 작가님들과 함께 전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성자 김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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